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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네딕토와 달마대사 본문
성 베네딕토 & 달마대사
오늘은 가톨릭 전례력에서 서방 수도생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성 베네딕토 아빠스 축일입니다.
성 베네딕토 아빠스에게 뛰어난 성덕을 허락하신 하느님 아버지, 모든 것 위에 당신을 더욱 더 사랑하며 넓은 마음으로 당신이 가르쳐주신 길을 충실히 걸어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성 베네딕토, 저희를 위해 빌어주소서!
- 저울질 하는 천사와 악마 -
'서방 수도 생활의 아버지’라 불리는 베네딕토 성인은 480년 무렵 이탈리아의 중부 지방 누르시아에서 태어났다. 로마에서 학업을 마친 그는 수도 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동굴에서 3년 동안 고행과 기도의 은수 생활을 하였다. 그의 성덕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자 베네딕토는 마침내 수도원을 세웠다.
그는 서방에서 처음으로 수도회 규칙서에 공동 생활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였다. 이 규칙서는 수도 생활의 표준 규범서로 삼을 정도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베네딕토 아빠스는 1547년 무렵 몬테카시노에서 선종하였다. 1964년 바오로 6세 교황은 그를 유럽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다.
Pierr-Francois de Bethune, 진문도 토마스 옮김
선불교의 시조인 달마(Bodhidarma)는 480년에 태어나 543년에 입적하였다. 일설에 의하면 470년에 태어났다고 하고 534년에 입적하였다고 한다. 그 정확한 연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그는 이태리 누르시아의 성 베네딕도와 동시대인이었음은 분명하다.
그 두 분은 같은 시대에 살았을 뿐 아니라 각각 다른 승려생활 전승 속에서 아주 비슷한 역할을 했다. 달마대사는 인도 출신으로서 불교가 중국에 정착하는 과정을 마무리 했다. 이미 몇 세기 전부터 불교의 여러 종파가 중국에 소개 되었지만 선(禪)종이 이야말로 극동에 걸맞은 불교의 형태가 되었다.
동시에 유라시아(Eurasien) 대륙의 저쪽 끝에는 베네딕도가 마르띠노 성인과 가시아노와 많은 다른 분들의 노력을 마치면서 근동 지방에서 유래한 그리스도교 승려생활의 서구적 전형을 조성했다. 이때부터 양쪽 영성이 번성하여 타지방에 널리 퍼졌을 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문화 형성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두 전승의 연속성도 지대한 것이다. 역사의 파란곡절 가운데서도 오늘날까지 그 시조들의 정신이 살아 있는 것이다.
1500년 동안 베네딕도의 수도승 전승과 선종의 전승이 서로 모르고 지냈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그들은 서로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매우 흥미 있는 상봉의 전망이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이 상봉이 양쪽 수도승 전승의 결정적인 시기에 이루어지고 있으니 둘 다 처해 있는 이 상황도 공통된 요소이다. 이 상황이란 기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세상에서 모든 수도승들이 자기 생활양식의 뜻을 새로 찾아야 하는 설정이다.
이 작업을 해내기 위하여 수도승들은 우선 시조들의 카리스마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동시에 다른 기준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중에는 여러 종교의 신봉자들이 절대를 추구할 때에 따르던 이상들이 특별이 중요하다. 현대 세계의 가장 깊은 요구에 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그리스도교 수도승들이 우리 전승과 아주 다르면서도 여러모로 유사하기도 한 다른 수도승 전승의 동료들과 접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자는 여기서 선(禪)과의 구체적인 만남을 기술하고자 한다. 선승과 베네딕도회의 현재 생활을 비교할 작정인데 양쪽 수도승들은 자기 시조의 정신에 충실하면서도 우리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첨부파일 : 목차에 따른 자세한 내용(코이노니아 제16집 3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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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1. 유사점
1) 생활조건
2) 광야를 통과함
3) 여정의 목표
2. 상이점
1) 형제냐 동지냐?
2) 아버지냐 스승이냐?
3) 정주냐? 떠돌이 삶이냐?
[성경 속의 동식물] 12 - 하느님의 봉사자가 된 까마귀
베네딕토 성인 생명의 은인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실장)
☜ (사진설명) 베네딕토 성인은 까마귀 덕분에 독살의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전해진다. 베네딕토 성인이 활동했던 이탈리아 수비아코 수도원 입구. 잘 잊어버리는 사람에게 흔히 "까마귀 고기를 먹었냐?"고 농담을 한다. 까마귀가 건망증이 심하다기보다는 "왜 까맣게 잊었느냐"는 뜻으로 발음의 유사성에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까마귀는 작은 동물을 공격해 눈을 쪼아먹고 썩은 고기를 즐겨 먹는 새다. 본래 까마귀는 잡식성으로 인가 부근에 집을 짓고 곡식이나 열매, 작은 짐승 등을 주로 먹는다. 까마귀는 온몸이 검은 색깔이고 '까욱까욱'하고 우는 거친 울음소리도 유쾌하지 않아 흉조로 알려졌다. 그래서 산촌과 어촌에 사는 사람들은 주위에서 까마귀가 울면 재수가 없다며 부지런히 쫓는다. |
반대로 북미 인디언이나 게르만 족은 까마귀를 신비로운 힘을 지니고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가진 새로 귀하게 여겼고, 영국 황실에서는 까마귀를 길조로 여겨 사육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까마귀를 결코 길조로 여기지 않지만 옛날 설화에 등장하는 까마귀는 흉조가 아니었다. 견우와 직녀 설화를 보더라도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오작교를 만들어 주는 것은 까마귀와 까치다.
까마귀와 인연이 깊은 인물은 베네딕토 성인(480~547년)이다. 성 베네딕토는 1964년 10월24일 교황 바오로 6세(1963~1978년 재위)에 의해 유럽 전체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된 분이다. 그를 상징하는 문장은 깨어진 컵, 까마귀, 종, 그리고 숲 등이다. 그의 문장 안에 까마귀가 포함돼 있는 돼 있는 것은 대단히 흥미롭다.
베네딕토 성인은 이탈리아 수비아코에서 3년 동안 동굴 생활을 하며 은수자 로마누스가 날라다 주는 음식을 먹으며 지냈다. 그의 성덕이 주위에 널리 알려져서, 그는 비코바로(Vicovaro)에 있는 한 수도자 공동체로부터 그들의 원장이 돼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
그런데 이후 그들은 베네딕토 성인의 엄격한 규칙에 반대해 마침내 성인을 독살하려고 공모한다. 베네딕토 성인이 독이 든 포도주 잔에 십자성호를 긋는 동안 잔이 깨지고 독이 든 빵을 먹으려는 순간 까마귀가 날아와 그 빵을 물고 가 목숨을 구했다고 전해진다. 베네딕토 성인은 다시 수비아코로 돌아와서 수도원을 세웠고 이곳은 당시 그리스도교 영성과 학문의 중심이 됐다.
성경에서 까마귀는 검은 깃털과 동물의 시체를 먹는 습관(잠언 30, 17)으로 부정하고 가증한 흉조로 전해진다. 율법에서 까마귀는 부정한 짐승으로 규정해 유다인들이 먹는 것을 금하고 있다(레위 11, 15).
"올빼미와 고슴도치가 그곳을 차지하고 부엉이와 까마귀가 거기에 살리라. 그분께서는 그 위에 '혼돈의 줄'을 펴시고 '불모의 추'를 내리시리라"고 해 저주받은 땅을 까마귀가 머무는 땅으로 언급했다(이사 34, 11). 까마귀가 활동하고 있는 땅은 썩은 시체가 많은 땅이고 저주받은 장소라는 것이다.
그러나 까마귀가 사람에게 유익한 도구,'하느님의 봉사자'로 사용된 예도 있다. 그중에도 곤경에 처한 엘리야 예언자에게 까마귀가 음식을 날라다준 이야기는 유명하다. 엘리야는 아합 왕을 피해 주님의 말씀대로 요르단강 동쪽에 있는 크릿 시내로 가서 머물렀다. 그런데 까마귀들이 엘리야에게 아침 저녁으로 빵과 고기를 날라 왔다(1열왕 17, 6 참조).
한편 까마귀는 새 중에서 가장 효성이 지극한 새로 알려져 있다. 부모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성을 일컫는 말 가운데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반포란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뜻이다. 또한 새끼 까마귀는 어미 까마귀가 앉은 윗가지에 앉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잠언에서는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사람의 눈을 까마귀가 쪼아 먹는다(잠언 30, 17)고 했는가보다.
[평화신문, 제883호(2006-08-13)]
- 아빠스; 대수도원장(大修道院長). 의전(儀典) 사제 수도회와 대수도원의 장에 대한 호칭이자 직함. 동방 수도원에서 수도자들이 자신들의 지도자이자 영성적 스승을 ‘아빠(abba)’라고 부르던 데서 유래하였다. 이 말은 특히 성 베네딕토의 수도회칙에 의해 서방 수도원에 소개되었다.
이를 분류해 보면, 그 수도원 내에서만 완전한 재치권(裁治權)을 향유하는 일반 아빠스(abbas regularis de regimine), 수도원이 속해 있는 특정 지역 전체의 모든성직자 평신도까지 실재적 재치권을 갖는 면속(免屬) 아빠스(abbas nullius), 한 수족(修族)의 장을 가리키는 총아빠스(archiabbas), 근대에서 베네딕토 연합회의 장을 가리키는 수석 아빠스(abbas primus) 등이 있다.
여성형은 ‘아빠티사’([라틴어] abbatissa, [영어] abbess) ⇒ 고위성직자 [본문으로] - [출처 : 가톨릭 굿뉴스 자료실 - 코이노니아 선집 6 교부, 2004년,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본문으로]
- 화제의 책-코이노니아 선집.
수도·영성생활 길잡이 역할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수도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코이노니아 선집」(총 6권)을 발간했다.
왜관수도원은 한국 베네딕도 수도자 모임에서 매년 발행하는 잡지인 「코이노니아」 1집부터 28집까지 실린 글들을 여섯개의 주제들(수도생활 영성 베네딕도회 규칙서 기도와 전례 교부)로 분류해 각각 하나의 선집으로 묶었다.
지난 1976년 8월 한국 베네딕도회 3개 공동체(왜관 부산 대구)가 협의해 베네딕도 회원들을 위한 영적 독서 자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코이노니아는 현재까지 총 29집까지 발간됐다.
「긴밀한 관계」 또는 「친교」라는 뜻이 담긴 코이노니아에 실린 글들은 대부분 번역된 글들이지만 그동안 베네딕도회의 수도생활과 영성생활에 큰 길잡이 역할을 담당해왔다. 따라서 이 선집들은 앞으로 베네딕도회 남녀수도자들과 봉헌회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수도회의 수도자들 관심있는 신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노니아는 처음부터 비매품 한정 부수로 만들어져 세간에 알려졌지만 구하기가 힘들었고 특별한 주제에 관심있는 이들의 경우 여러 집에 산재해 있는 글들을 일일이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왜관수도원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6권의 선집을 만들게 됐다.
이형우 아빠스는 권두언에서 『이 선집이 앞으로 한국교회의 수도영성 발전에 보탬이 되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문의=(054)970-2000
마승열 기자 mas@catholictimes.org(2005. 1. 3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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