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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과 작음' - 토마스 머튼 - 도(道)의 빛으로 사물을 보면 가장 좋은 것도 없고, 가장 나쁜 것도 없다. 각각의 사물이 자신의 빛으로 보면 그 나름대로 잘나 보인다. 그 자신의 입장에서는 그와 비교하는 것보다 '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전체의 관점에서 볼 때 어느 하나도 '더 낫다'고 내세울 건 없다. 만약 그대가 차이를 재려 한다면 다른 것보다 더 큰 것은 '크므로' '크지' 않은 것이 없고, 다른 것보다 더 작은 것은 '작으므로' '작지' 않은 것이 없다. 하여 전 우주가 한 톨의 쌀알이며, 머리카락 한 올의 끝이 태산만큼 크다. 이런 것이 상대적인 관점이다. 조가비를 밟고 파도소리 들어본다. 자지러지는 새 울음이 비명처럼 들린 후 다시 고요함이..,
아멘 (OM, AUM) ‘아멘 (옴, 아움)’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빕니다.” 믿는 이들이 주고받는 가장 아름다운 인사 중에 하나입니다. 한없이 은총을 베푸시는 주님을 향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주님의 길을 기쁘게 열심히 걸어가는 믿음의 벗들에 대한 사랑과 주님과 벗들 사이에서 자그마한 고리가 되고자 하는 희망이 이 인사 안에 곱게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하시어 은총을 베푸시는 주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은총을 베푸시는 주님께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이 없다면 이 인사는 그저 듣기 좋은 속빈 겉치레에 불과합니다. 주님의 은총에 포근히 잠기려는 간절한 마음이 없다면 주님의 은총을 취사선택하여 제 입맛에 맞는 것만 고르려 한다면 이 인사는 주님의 자리에 앉으려는 교만함의 표현일 뿐입니다. 베푸시는 주님께 ..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 송가오소서, 성령님. 주님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가난한 이 아버지, 오소서 은총 주님, 오소서 마음의 빛.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저희 생기 돋우소서.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위에 시원함을, 슬플 때에 위로를.영원하신 행복의 빛, 저희 마음 깊은 곳을 가득하게 채우소서.주님 도움 없으시면, 저희 삶의 그 모든 것, 해로운 것뿐이리라.허물들은 씻어 주고, 메마른 땅 물주시고, 병든 것을 고치소서.굳은 마음 풀어 주고, 차디찬 맘 데우시고, 빗나간 길 바루소서.성령님을 굳게 믿고, 의지하는 이들에게, ‘성령 칠은’ 베푸소서.덕행 공로 쌓게 하고, 구원의 문 활짝 열어, 영원 복락 주옵소서. 성령 칠은1. 두려움(敬畏 fear) - 위대하신 하느님의 아름다움에..
2018년, 무술년 (戊戌年) 에는 물과 물결 - 카비르 - 물과 물결은 하나로 출렁이니 물과 물결의 차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물결이 일 때도 그것은 물이고 물결이 잦아들 때도 역시 물일 뿐. 말해보라 그대여, 어찌 그 둘을 구분하는지. '물결'이란 이름을 붙였다 해서 더는 물로 보면 안 된다는 것인가? 지고의 창조주 안에서 모든 세상은 꿰어진 구슬 같다고 하지. 그러니 지혜의 눈으로 그 꿰어진 구슬을 밝게 보기를
높은데서 사슴처럼(Hinds' Feet on High Places) 높은 데로 출발 아름다운 이른 아침이었다. 계곡은 아직도 졸고 있는 것 같았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흐르는 개울물 소리와 새들의 경쾌한 노랫소리 뿐이었다. 이슬이 풀위에서 반짝이고 들꽃들이 작은 보석처럼 빛났다. 유난히 아름다운 보랏빛, 분홍빛, 주홍빛의 아네모네가 온 들판에 마구 뻗은 가시덤불 사이로 작고 예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이따금 목자와 두려움은 수천개의 앙징스런 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 얺는 융단을 이룬 꽃 들판을 지나갔다. 한번은 목자가 걸음을 멈추어 그 꽃들을 어루만지며 웃는 얼굴로 두려움에게 말했다. "자신을 낮추어라. 그러면 사랑이 발 아래 꽃 융단처럼 펼쳐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은 목..
2017년 정유(丁酉)년에는.., 『새해의 기도』 -이성선-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아아 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이 별 사이로 흐르는 혜성으로 찬란히 뜨는 시간 나는 그 하늘 아래 아름다운 글을 쓰며 당신에게 바치는 시집을 준비하는 나날이게 하소서 詩人 이성선(李聖善 1941~2001) 강원도 고성 출생, 속초중고등학교를 졸업, 고려대학교 농학과를 나왔다.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다가 1970년 고향의 동광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하였다. 같은 해 《문화비평》에 《시인의 병풍》외 4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고, 1972년 《시문학》(현대문학 간행..
십자가의 성요한 십자가의 성 요한 어두운 밤 - 십자가의 성 요한 - 귀중한 진주 하나를 간직하였더니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네.내 마음 깊은 곳으로 그 진주를 내게 던져다오.그대로 하였더니,자신의 비참을 맛보았네.그분 마음 속 심연의 깊이를 알지 못 했었기에,그것은 마치 암흑 속으로 전부를 던진 것만 같았네.여명보다도 더욱 다정한 오, 밤이여... 어둔 밤이란 무엇인가? ← 원문 출처먼저, 영적 고독 (desolation)이란, 영적 위안 (consolation)의 상대 개념으로서, 내 영혼이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있는 것과 비슷한 상태를 말한다. 그 영혼은 내적인 기쁨을 전혀 맛 보지 못 한다. 그대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시련을 겪기 마련이다.영혼이 기쁨을 찾지 못 하고 시련을 겪는다는 점에서 영적 고..
하늘 나라 하늘 나라는 기쁨 가득한 잔치입니다.초대하시는 분과 초대받은 이가영원히 갈림 없이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늘 나라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습니다.하늘 나라를 거부하지 않는 이는 모두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늘 나라는 모든 이의 것이 아닙니다.하늘 나라에 들어간 모든 이가하늘 나라에 머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생명 정의 평화 연대 나눔 섬김을 살아땅 나라에서 이미 하늘 나라를 품은 이들은하늘 나라에 영원히 머무를 것입니다. 부귀영화와 명예 권력의 뒤에 숨어탐욕 배척 억압 착취 독선을 일삼아땅 나라에서 이미 하늘 나라를 능멸한 이들은하늘 나라에 들어서는 순간 내쫓길 것입니다. 하늘 나라를 거부한 이들에게하늘 나라에서 쫓겨난 이들에게하늘 나라는 영원한 고통이요 절망입..
부활 성야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성무일도》제2 독서성토요일에 관한 옛 강론에서 (PG 43,439. 451. 462-463) 주님이 고성소에 내리셨습니다. 형제 여러분,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오늘 깊은 침묵이 온 땅을 덮고 있습니다. 과연 엄숙한 침묵과 고독입니다. 이렇게 깊은 침묵이 온 땅을 덮고 있는 것은 임금님께서 주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육신 안에서 주무시고 옛적부터 잠자고 있던 이들을 깨워 주셨기에 땅은 공포에 떨어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육신 안에서 돌아가시고 지옥은 잠 깼습니다. 주님은 마치 목자가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듯 우리 원조를 찾아가십니다. 주님은 죽음의 그늘 밑에 앉아 있던 이들을 만나기 원하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동시에 하와의 아들이..
[가르멜 대축일] 성녀 예수의 데레사 - 천사로부터 하느님 사랑의 불 화살을 맞은 성녀 예수의 데레사 - - 하느님과 합일 영성의 대가 성녀 예수의 데레사 - 아무것도 너를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 만으로 만족하도다. 《성무일도》Ⅲ p 1488 ~ 1489 제2독서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저서에서 (Opusc., De libro vitae., cap., 22,6-7. 14) 언제나 그리스도의 사랑을 우리 마음에 간직하도록 합시다 그렇게도 좋은 벗이고 그렇게도 훌륭한 지도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곁에 계신다면 무슨 일도 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