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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OM, AUM) 본문
아멘 (OM, AUM)
‘아멘 (옴, 아움)’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빕니다.”
믿는 이들이 주고받는
가장 아름다운 인사 중에 하나입니다.
한없이 은총을 베푸시는
주님을 향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주님의 길을 기쁘게 열심히 걸어가는
믿음의 벗들에 대한 사랑과
주님과 벗들 사이에서
자그마한 고리가 되고자 하는 희망이
이 인사 안에 곱게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하시어 은총을 베푸시는
주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은총을 베푸시는 주님께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이 없다면
이 인사는
그저 듣기 좋은
속빈 겉치레에 불과합니다.
주님의 은총에 포근히 잠기려는
간절한 마음이 없다면
주님의 은총을 취사선택하여
제 입맛에 맞는 것만 고르려 한다면
이 인사는
주님의 자리에 앉으려는
교만함의 표현일 뿐입니다.
베푸시는 주님께 대한
품에 안는 벗들에 대한
목숨보다 질긴 믿음이 없다면
이 인사는
주님의 이름으로 벗들의 이익을 취하고
벗들을 빌미 삼아 주님을 소유하려는
어설프고 추한 거짓일 뿐입니다,
은총을 베푸시는 주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주님께 자리를 기쁘게 내드리는
오직 그 사람만이
그럼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전존재를 휘감는 주님의 은총을
그것이 온 몸과 마음을 찢는 슬픔일지라도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곱게 품에 안는
오직 그 사람만이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라고
올곧고 정겹게 인사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사에 대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답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우리가 주님께 드려야 할
단 하나의 응답,
“아멘”입니다.
<의정부교구 교하본당 상지종 신부>
마리아도 마찬가지로 해방을 기다리던 가난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가리킨다. 마리아에게서 하느님의 아들인 메시아가 태어나신다. 마리아가 요셉과 함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수태한 사실은 메시아께서 하느님의 개입으로 태어나실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 분은 전혀 새로운 모양으로 역사 속에서 태어나실 것이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응하여 예수님을 잉태한다.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따를 때 예수님을 우리 안에 모실 수 있다.
예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가난한 부모에게서, 가난한 사람으로 태어나실 것이다. 보잘 것 없는 갈릴래아 나자렛 시골에서 태어나실 것이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를 받고서 놀라면서도 그 인사말을 곰곰 생각한다. 그런 마리아에게 천사는 생명의 샘이신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을 낳으리라고 설명해 준다. 그리하여 예수께서는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된 거룩한 분이 되실 것이다. 즉 하느님의 아들로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구원을 가져다줄 메시아가 되실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궁핍에 시달리는 상황 앞에서, 그런 가난한 백성 가운데서 하느님이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준비하는 인물인 세례자 요한을 일으켜 세우고, 한 걸음 다 나아가 모든 사람이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시대를 실현하시는 인물인 예수님을 일으켜 세우시리라고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성경은 하느님이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계시면서 그들의 간청을 들어, 그들 자신 가운데서 기대하던 구원, 즉 예수님(주님께서 구원하신다.)를 태어나게 하셨음을 증언한다.
새로운 역사가 열리리라는 예고는 가난한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그토록 열망하던 자유와 생명을 가져다 줄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하느님이 몸소 불의한 상황을 뒤엎어 정의를 실현하시는 활동을 즉시 알아보고, 그 활동에 자신을 넘겨주고 내맡기면서 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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