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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雜阿含經) - 해탈과 반야(般若) 본문
잡아함경(雜阿含經) 제6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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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마경(魔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악마의 짓이라고 관찰하라. 존재하는 모든 수·상·행·식도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악마의 짓이라고 관찰하라."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다시 물으셨다.
"라다야,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그런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색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5수음에서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내 것이다'라고 보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세간에서 도무지 취할 것이 없고, 취할 것이 없으므로 집착할 것이 없으며, 집착할 것이 없으므로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27. 단법경(斷法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끊어야할 법[斷法]이라고 관찰하라.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이와 같이 관찰하는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수·상·행·식에 대해서도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하므로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으므로 해탈하며, 해탈지견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28. 단법경(斷法經)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끊어야할 법[斷法]이라고 관찰하라. 이와 같이 관찰한 뒤에 색에 대한 욕망과 탐욕[欲貪]이 끊어지고 색탐(色貪)23)이 끊어지고 나면 '그는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한다.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29. 단법경(斷法經)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끊어야할 법[斷法]이라고 관찰하라. 이와 같이 관찰한 뒤에는 색에 대한 욕망과 탐욕[欲貪]이 끊어지고, 욕망과 탐욕이 끊어지고 나면 '그는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한다.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31. 습색경(習色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에 익숙해진다면, 그런 사람은 악마의 마음대로 되고, 악마의 손에 들어가며, 악마가 하고자 하는 대로 되고, 악마에게 결박되며, 악마의 얽매임을 벗어나지 못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에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그런 사문 바라문은 악마 마음대로 되지 않고, 악마의 손에 들어가지 않으며, 악마의 하고자 하는 대로 되지 않고, 악마의 결박을 벗어나며, 악마의 얽매임을 벗어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와 같이 가까이하는 사람[習近者]·집착하는 사람[習着者]·맛들이는 사람[味者]·확고히 집착하는 사람[決定着者]·지자(止者)·사자(使者)·가는 사람[往者]·선택하는 사람[選擇者]·버리지 않는 사람[不捨者]·뱉지 않는 사람[不吐者], 이와 같은 마음을 지닌 사문 바라문은 악마가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위의 경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132. 불습근경(不習近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을 가까이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은 악마 마음대로 되지 않고, 악마의 손에 들어가지 않으며, 악마가 하고자 하는 대로 되지 않고 악마의 결박에 묶이지 않으며 악마의 얽매임을 벗어나나니, 수·상·행·식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내지)…… 토색(吐色)에 대해서도 또한 이 경에서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셨다.
133. 생사유전경(生死流轉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 일어나고, 무엇에 매여 집착하며, 어디서 나[我]를 보게 되는가? 그리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자기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를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돌아갈 본 고장을 알지 못하게 하는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요,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저희들을 가엾이 여겨 그 이치를 자세히 말씀해 주소서. 저희들은 그 말씀을 들은 뒤에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모든 비구들아, 색이 있기 때문에 색의 일이 일어나고, 색에 매여 집착하며, 색에서 나를 본다. 그래서 중생으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에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게 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모든 비구들아,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이다. 그 괴로움이 있으므로 이 일이 일어나고 거기에 매여 집착하며, 거기서 나를 본다. 그래서 저 중생들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에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게 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느니라.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이와 같이 보고 듣고 깨닫고 분별하며, 그것을 따라서 기억하고 따라서 깨달으며 따라서 관찰한 것이 있더라도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느니라.
만일 어떤 소견이 있어 '나도 있고 세간도 있고 이 세상도 있으며, 이들은 항상하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 법이다'고 말하더라도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느니라.
만일 다시 어떤 소견이 있어 '현재의 나[我]도 아니요 현재의 내 것[我所]도 아니며, 미래의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고 하더라도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느니라.
만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이 여섯 가지 견해의 의지처[六見處]에 대해서 '그것은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한다면,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부처님에 대한 의심을 끊고 법과 승가에 대한 의심을 끊을 것이니, 이들을 비구라 하느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다시는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지어 세 갈래 나쁜 길로 나아가도록 내버려두지를 않으며, 혹 방일하더라도 거룩한 제자들은 결정코 삼보리(三菩提)로 향하여 일곱 번 천상과 인간을 오간 뒤에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인연(因緣, hetu-pratyaya)
인연은 산스크리트어로 헤투 프라티아야 (hetu-pratyaya)라고 한다. 인(因, hetu)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직접적이고 내재적인 원인이며, 연(緣, pratyaya)은 인을 도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간접적이고 외적인 원인(즉 조건이나 상황)이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일체의 사물은 각각의 인연이 합해져 만들어지는 것으로, 항상 변화하고 일순간이라도 멈추지 않는다.
인연이 합해짐에 따라 발생(生起)했던 것은 인연이 없어짐으로써 소멸한다. 인연에 의해 생기는 것은 ‘인연성(因緣生)’, ‘연생(緣生)’, ‘연기(緣起)’ 등으로 부른다. 대승 불교에서는 인연에 의해 생기하는 일체의 존재를 환영, 즉 공(空)으로 간주한다. 또 ‘인(因)으로서의 연(緣)’의 의미로, 단지 인을 가리키는 것으로 인연을 말하는 경우도 있다.
① 산스크리트어 헤투 프라티아야 (hetu-pratyaya)는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나 내적인 원인이 되는 인(因)과, 간접 원인 또는 외적인 원인 또는 조건이 되는 연(緣)이다. 그러나 넓은 뜻으로는 직접 원인이나 내적 원인, 간접 원인이나 외적 원인 또는 조건을 통틀어 인(因) 또는 연(緣)이라 한다.
② 연기(緣起)와 같음
③ 사연(四緣)의 하나. 육식(六識)이 의존하고 있는 육근(六根)을 말함.
④ 사연(四緣)의 하나. 아뢰야식(阿賴耶識)에 저장되어 있는 종자(種子), 곧 인(因)을 이끌어 내어 인식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인식 주관의 지향 작용.
⑤ 산스크리트어 nidāna 경전의 서술 내용에서, 부처를 만나 설법을 듣게 된 동기를 설한 부분. 서품(序品)이 여기에 해당함.
⑥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된 계기·동기.
⑦ 연고(緣故). 관계. 내력.
육체적으로 지은 신업(身業), 말로 지은 구업(口業), 마음으로 지은 의업(意業)이라는 삼업(三業)이 아라야식(阿賴耶識, 含藏識)에 축적되는 현상을 훈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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