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문]
백 년 사이에 풍속이 날마다 쇠퇴하여 꼭 스승을 집으로 데려와 먹여 주면서 자제를 가르치게 한다. 자제들은 평소 교만한 데다 또 먹여 주는 권세를 믿고 스승을 대한다. 스승은 권위를 세울 수가 없어 꾸짖지도 못하고 회초리를 들지도 못하며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자제들이 스승을 낮추어 보면서 가르침을 받으니 학업에 진전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 또 스승이 힘쓰지 않는다고 탓한다. 이것은 썩은 고삐를 주고서 사나운 말을 몰게 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 때문에 현명한 사람은 스승 노릇을 하지 않으려 하고, 스승 노릇하는 사람은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는 사람일 뿐이다.
[원문]
百年之間, 風俗日下, 必延師於室而豢之, 以敎其子弟. 彼子弟素驕, 且挾其豢之之勢以臨師, 師亦無以爲威, 不施訶責, 不施捶楚, 特爲之役而已. 子弟旣卑師而受其旨, 固無以進業, 則又以是責師之不力, 是猶授朽索而御悍馬耳. 是以賢者不輒爲之師, 其爲師者特有求者耳.
- 성해응(成海應, 1760~1839), 「사설(師說)」, 『연경재전집(硏經齋全集)』 권10 |